▲ 은평구를 비롯한 25개 자치구 생활체육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특별시생활체육회(회장 양회종) 산하 25개구생활체육회회장단협의회(회장 김성범)는 1월1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체육회통합에 대응을 해나가기로 했다. 사진은 설명회의 모습.

지난해 공포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하부 조직인 구·시·군 체육회 통합작업이 많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최근 생활체육계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구·시·군 체육회장을 구청장이나 시장, 군수가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선출규정 때문에 은평구를 비롯한 25개 자치구 생활체육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특별시생활체육회(회장 양회종) 산하 25개구생활체육회회장단협의회(회장 김성범)는 1월1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체육회통합에 대응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들 구회장단은 이날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몇몇 구청에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통합에 앞서 일부 공무원들 주도하에 구청장을 통합회장으로 추대하려고 준비 중인 것과 관련해 이를 ‘관권선거’로 규정, 각 자치구 통합체육회가 서울시통합체육회 규정아래 자율적으로 회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사실상 가맹경기단체를 두고 있지 않은 대의원 제도가 유명무실한 구체육회가 구청장을 당연직 회장으로 하는 관변단체라는 점을 들어 향후 구체육회와 구생활체육회 통합과정에서 구청과 구청 공무원들이 과도하게 개입하는 행위를 금지 시키고 구청장을 구 통합체육회 초대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자체에 한해 구청장 및 구의회 항의 방문, 1인 시위 및 지자체 집회 등 강력한 대외투쟁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생활체육회의 움직임에 따라 지난 1월21일 오후 4시 서울특별시 체육단체 통합추진위원회는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정부 및 서울시 체육단체 통합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 자리에는 허응만 은평구 생활체육회장을 비롯한 각 구청별 생활체육회장과 임직원, 장애인체육회 임직원, 경기단체 및 종목별연합회 임직원, 구청 체육관련 공무원 등이 대거 참석, 설명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정부통합추진위원회 소속 성문정 간사는 시군구체육회 회장 선출 및 임원구성 문제와 관련해 “시도체육회장은 초대에 한정해 지자체장이 당연직으로 되어 있지만 시군구 통합체육회 회장은 시도체육회 규정에 ‘준용’하되 자율적으로 정하면 된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통합체육회는 구·시·군 단체장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분들이 경합해 될 수 있으며 구·시·군 단체장이 양보할 경우 현 구·시·군 생활체육회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생활체육계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일부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비대위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은평구 태권도협회 박성철 회장은 “일부 구청에서 통합체육회 초대회장을 구청장으로 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스포츠 계에 없어져야 할 악습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리고 무분별하게 관권을 동원해 통합체육회를 장악하려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서울시, 서울시의회 등에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는 서울시 체육인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체육의 정치적 중립 보장을 강력히 촉구 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형삼 서울시체육정책과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구청 체육관련 공무원들이 오해의 소지를 일으킨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 자리를 통해 그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려고 설명회에 참석했으니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서울시 통합추진위 인적구성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허응만 은평구생활체육회장도 “통합 체육회에 대해 커다란 이견은 없지만 반드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은 구분 되어야 하며 이러한 통합 체육회 단체장을 자치구 구청장이 당연직을 맡는 것보다는 민간이 맡아 정치적 중립을 지키게 하고 단체장이 후선에서 이들 체육단체를 지원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통합체육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