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송재민

  오는 3월 11일은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일이다.

조합장선거는 2005년도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위탁 관리해왔으나, 그 동안 개별적으로 실시되었던 전국 1,300여개의 농협,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장선거가 이번에 최초 동시선거로 실시된다.

각 조합별로 선거를 실시하다보니 선거관리 비용이 증가하고 관리의 효율성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또한 곳곳에서 불법선거의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하여 조합 내ㆍ외부에서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반성적 계기로 2014년 6월 11일「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동시선거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

조합장선거에 입후보하고자 하는 후보자는 2월 24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하면, 후보자등록마감일 다음 날(2월 26일)부터 선거일 전일(3월 10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서울에서는 21개(농협 19, 수협 1, 산림조합 1)의 조합장선거가 실시되고 은평구에서도 1개의 농협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조합장선거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선거는 아니다. 해당 조합원 또는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조합장선거는 지역경제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조합의 대표를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주목할 것이고, 최초로 전국동시선거로 실시하는 만큼 이번선거가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부터 생활 주변의 모든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어야만, 국회의원선거, 대통령선거도 부정선거 시비가 없는 깨끗한 선거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장선거는 선거인수가 적고, 근소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후보자들은 돈 선거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그동안의 조합장선거에서 각종 불법행위가 빈번했던 것도 사실이다. 조합원들 또한 금품수수, 향응제공 등 돈 선거를 관행으로 생각하여 위법성에 무감각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과거 선거만의 일은 아니다. 3월 11일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도 일부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후보자간 고소ㆍ고발 등 선거후유증을 우려하게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빈틈없는 선거관리는 물론 돈 선거를 척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예방활동과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조합원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예방안내 활동을 강화하되, 선거인 매수행위 등 선거의 공정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함으로써 돈 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깨끗하고 올바른 선거질서 확립에 단속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선거야 말로 조합장선거의 새로운 선거문화를 정착시킬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골든타임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의 더 많은 관심과 후보자와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후보자는 조합과 조합원의 발전을 위한 공약으로 공정한 경쟁을 하고, 조합원은 그 공약을 꼼꼼히 따져 올바른 선택을 하는 한편 후보자 등의 불․탈법행위를 발견할 땐 선관위에 신고·제보하는 등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3월 11일 제1회 동시조합장선거.

최초 실시되는 동시선거인 만큼 그동안의 잘못된 과거의 선거문화는 다 흘려보내고, 조합이 우리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