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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변화를 팔고 싶습니다"직원이 행복한 조직, 구민에게 사랑받는 회사 만들 것
김우성 편집국장  |  woosung3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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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1  16: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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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평가에서 성적향상만을 도모하는 기업의 이미지보다는
말석에서 봉사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쁨과 아픔을 나누는 기업

 

201493일 제4대 은평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 이사장으로 취임식을 가진 이성일 이사장은 창립 9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공단에 단 6개월 만 다양한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공단 최초로 정기적인 고객과의 만남을 통해 고객의 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5년 동안 신규 사업이 없었던 공단에 새로운 자체사업을 개발, 추진하고 있어 시설공단의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사회·경제활동에 몸담아온 전문 기업인으로서 직원이 행복한 공단이라는 모토 하에 내부직원과의 소통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이성일 이사장의 향후 공단 사업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은평구 시설관리공단은 어떤 곳인가?

= 은평구 시설관리공단은 20068월 은평구청이 출자하여 만든 지방 공기업이다. 말 그대로 은평구의 공공시설을 관리하는 공기업이며 구민의 생활편익과 복리증진을 목표로 약 130명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주차사업, 은평문화예술회관 운영 관리, 은평구민체육센터 및 구립축구장 등 체육시설 운영 관리, 불광천과 64개 어린이공원 및 마을마당 등의 관리를 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우영 구청장의 구정 철학 및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구청과 협업과 분업을 하기도 한다.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겪은 공단의 장단점을 말한다면?

= 우선 제일 큰 장점은 직원들의 잠재력이다. 참 좋은 자원들이고 동기부여만 확실하면 큰 성과를 낼 인재들이다. 또 한 가지는 수평적 조직 체계여서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문화라는 점이다.

단점은 체계적이지 못하고 지나치게 경직된 조직 문화다. 둘째는 직원 스스로가 자신감을 잃어버렸고 너무 낮은 자존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경영이 없었다. 목표와 작전이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우수한 선수를 가진 축구팀도 작전이 없으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직원들은 명령과 지시에 따르는 종이 아니라 내부 파트너.

 

취임 후 집중했던 일들과 대표적인 업무성과가 있다면 무엇인지?

= 우선 직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에 애썼다.

밴드와 블로그, 게릴라 런치타임, 확대 간부회의 등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했다. 신상필벌을 바탕으로 한 공정한 인사관리제도도 다시 디자인했다. 성과를 공평하게 평가하여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확실히 챙기고 있다. 2012년 노사 간의 적대 관계가 극에 달했었고, 2013년 결국 노사조정위원회까지 갔던 노사 관계와 임금협상도 평화적으로 바람직하게 마무리했다. 공평해야 동기부여가 되고, 동기부여가 되어야 창조적으로 일을 해서 성과를 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회원들 및 주민고객들과의 소통에 힘썼다.

고객만남의 날이라는 프로젝트로 정기적으로 매월 1회씩 체육센터와 예술회관에서 회원들을 직접 만나서 애로사항 및 불편한 점들을 직접 청취하며 시정해나가고 있다. 또한 매월 1회씩 시네마데이(CINEMA DAY)를 정해 회원들과 함께 영화도 감상한다. ‘더불어 숲이라는 도시농업 프로젝트를 진행해가고 있는데 주민과 어린이들이 올 해 적어도 1,500명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찾아가는 안전교실 프로그램을 가지고 학교에 찾아가 심폐소생술, 교통안전 교육, 소화기 사용 교육, 자전거 안전 교육 등 안전교육 종합선물 세트도 내놓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소통을 기반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른바 사회적 책임경영(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다. 예컨대 금년 시무식(1/2)을 공단 임직원이 은평 기쁨의 집에 찾아가 위문품 전달 및 만두 빚기 봉사활동 등으로 진행했던 것을 비롯해, 공단 임직원 및 회원고객들이 함께 참여한 천사(天使)1004에게라는 쌀 모으기 및 나눔 이벤트도 매우 뜻깊은 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은평구의 경제발전 및 공생에도 도움이 되고자 주로 사회적 기업 및 협동조합들이 모여있는 사회적경제협의회와 MOU를 체결하였고, 최원호병원과도 MOU를 체결하는 등 지역을 향한 힘찬 발걸음은 향후 더욱 활발해질 계획이다.

 

공단에서 소외계층 및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하는데 소개해 준다면?

= 우선 공단은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그러나 만약 하나만 고르라면 공기업이므로 당연히 공공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구민들이 하루에도 수 천 명씩 깨끗하고 안전한 불광천과 마을공원 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리는 공단 직원들의 땀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끌어안는 것도 공익성의 일환이고 현재 다음의 몇 가지를 진행했다.

첫째,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의 여성, 60세 이상의 시니어, 국가유공자 등 우리 사회 사각지대에 계시는 분들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둘째, 북한산 산불조심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밀폐된 강당 등에서 진행되던 자체기념행사들은 가급적 줄이고 탁트인 업무현장으로 나아가 주민고객들과 더불어 스킨십하려고 노력한다. 가령 공단 창립기념일(10/1)에 대대적으로 실시된 임직원 불광천 청소나 관내 중증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으로 대체했던 시무식(1/2)이 그 좋은 예이다.

셋째,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가능한 한도 내에서 어르신들께 한 라도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사회적 경제협의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체육센터와 예술회관에 샘플을 전시한 쇼 케이스를 설치해 관내 사회적 기업들의 홍보와 판매를 돕고 있다.

 

공단 본부 옥상이 녹색으로 재밌게 변했다. ‘더불어 숲이라는 도시농업 사업에 관해 설명해 달라

= 한마디로 공단이 관리하는 건물의 실내외와 땅에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을 심고 가꾸는 것이다. 본부를 중심으로 1층엔 넝쿨채소 터널을 만들고 3층 옥상엔 재활용을 테마로 밭이 만들어졌다. 4층에는 2단 목화분으로 공간을 아껴서 밭을 만들었고 목화분의 겉면은 공단 직원들, 유아 스포츠단 아이들, 그리고 회원고객님들께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전시회를 해야 할 만큼 좋은 작품으로 나왔다. 체육센터와 예술회관에도 설치되어 있다.

고무통에 수도꼭지를 달고 빗물을 받아 텃밭에 물을 줄 수 있는 우수통도 많이 만들어 공단 건물 곳곳에 설치했다. 빗물과 햇볕도 소중한 자원이다.

5월 첫 주부터 관내 어린이들을 초대해서 현장 학습을 진행하게 될 것이고 비디오를 본 후 직접 이면지 화분에 씨를 심어가게 된다. 재밌는 것은 이 모든 강의와 진행을 베트남에서 오신 다문화 가정 여성 직원이 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힐링, 생명, 환경, 유기농, 건강한 삶, 나눔, 홍보, 즐거움,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구민들이 오셔서 차 한 잔씩 하시면 좋겠다. 찻값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이미 꽃들이 다 지불했으니까.

 

인력 등을 공익성 사업에 쓰는 공단이기에 사기업과는 달리 자금운영에 어려운 점이 많고, 사업 개발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하려고 하는가?

= 맞다. 예산의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은 우리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고 구청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다음의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첫째, 일단 작은 규모로 올해 자체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예를 들어 더불어 숲이 성과를 내면 내년엔 시와 정부에 지원금을 달라고 할 수도 있고 구 예산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둘째, 공모를 따내거나 협업할 수 있는 사기업을 찾는데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셋째,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최대한 받아야 한다. 예를 들면 다문화 가정 여성, 시니어,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등으로 인한 지원금이 있다.

 

공단은 매년 공기업으로서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성적도 매우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으로서 느낀 점과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매년 평가를 받고 있고 성적도 매우 좋지 않다. 사실 올해 결과까지는 나와 크게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이사장으로서 구민들께 송구스럽다. 잘 살펴보니 경영진의 리더십 점수와 고객만족도 조사 점수가 매우 안 좋았다. 현재는 새로운 방법과 시스템으로 매우 열심히 보완하고 있다.

그런데 사정과 규모가 다른 서울의 24개 공단을 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조동성 교수가 얘기한 것처럼 바나나 맛을 사과와 비교하는 건 난센스다. 예를 들어 대규모 골프장을 운영하는 모 공단은 골프장 순수익만 35억이라서 비수익사업 몇 개 적자나도 수지가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순이 있더라도 현실은 현실이므로, 2015년 평가부터는 등급을 상승시키고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강조하며 경영을 펼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직원 만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영방향이나 정책이 있다면?

= 첫째, 성과 위주의 공정한 평가다. 공평한 신상필벌을 위해 직원들 평가를 직무역량평가로 바꿨다. 인센티브를 확실히 줘야 한다. 물론 승진과 정규직 전환도 공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도 가능하면 정규직은 외부에서 뽑지 않을 생각이고 자리가 생길 때마다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생각이다. 처음에 직원들과 면담하며 깜짝 놀랐던 것은 대부분 승진을 포기하고 있더라. 승진이야말로 공평해야 동기 부여가 되고 그 직원이 창조적으로 활동해 성과를 낼 수 있다.

직원들의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될 수 있으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향으로 교육프로그램도 새로 수정했다.

마지막으로 선의의 경쟁시스템을 만들었다. 경쟁이 없으면 편할 것 같지만 실상은 성과도 없고 개인의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 우선 팀장들을 연봉제로 바꾸어 시행중에 있.

 

공단은 은평구청 그리고 은평구의회와는 어떤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하나?

= 구청과는 수평적 파트너 관계로 협업과 분업을 하는 관계여야 한다.

구의회와도 은평 발전과 구민 복지 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 의원님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모두 훌륭하신 분들이시다. 그러나 구의회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혼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예를 들어 작년 예산 심의 때 예술회관 보상비 16천만원 중 3천만원이 아무런 예고 없이 삭감되었다. 보상비는 결국 강사 봉급인데 봉급이 삭감됨으로 우선은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분들이 생기고, 아울러 수강생이 적은 강좌는 폐강하거나 동아리 형태로 전환되어야 함에 따라 그 폐해는 고스란히 은평구민들에게 돌아간다. 구민의 대표로서 감시하는 기관인 만큼 무슨 일이든 구민의 입장에서 대단히 심사숙고한 후 결정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스스로 평가하는 본인 리더십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 잘 아시는 바와 같이 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약자인데

저는 consulting(상담하다), energizing(격려하다), outreaching(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우리 직원들에게 공동의 목표와 조직 운영에 관해서 지속적으로 컨설팅하고 소통하는 일(consulting), 타성에 젖어 복지부동하고 무사안일하기 쉬운 조직문화에 새로운 동기와 에너지를 제공하는 일(energizing), 그리고 은평구민과 지역에 더 큰 서비스를 들고 한걸음 더 다가가는 일(outreach)이 나의 의무이자 직무라고 생각한다.

 

임기 내 이루시려고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 세 가지인데 직원이 행복한 회사, 구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 그리고 경영평가 등의 외부평가에서 성적을 향상 시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해마다 이맘때에 불광천의 벚꽃 길을 걸으면 감회가 새롭다. 불광천과 벚꽃 길은 아버지(이배영 민선 초대2대 구청장)가 구청장이실 때 만들었는데 그 때 참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 때 아버지께 여쭤보니 앞으로 은평구민은 벚꽃 구경하려고 윤중로나 다른 곳으로 갈 필요 없다고 하시더라. 무릎밖에 안 오는 묘목을 심으며 그런 말씀을 하실 땐 참 황당했는데 결국 지금의 벚꽃길이 만들어졌다. 이것이 희망이고 앞을 내다보는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정말 어려운 때이지만 참고 견디며 희망을 놓지 않으면 만개한 벚꽃처럼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도 부탁드리고 싶다. 결국 주민의 관심과 격려가 더 좋은 서비스와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 변화를 팔고 싶다.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들은 은평구에서 50년 살며 많은 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어느 자리에 있든지 말석에서라도 진심을 다해 봉사하고 심부름 하겠으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살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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